존경하는 김동일 의장님, 동료 의원 여러분!
권혁열 부의장입니다.
저는 오늘 이제 불과 150일도 채 남지 않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간절히 염원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2016년 1월과 9월 4차ㆍ5차 핵실험에 이어 올 9월 3일 또다시 6차 핵실험을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북한은 일본 홋카이도 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사태가 매우 심각함에도 우리 도의 대응과 대책은 ‘평화올림픽’ 선언과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의 지사 인터뷰를 보면 올림픽을 대하는 인식 수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사께서는 그동안 최순실 사태, 대선을 거치면서 굉장히 힘들어서 이제 숨을 돌리고 홍보해도 되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사태가 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단순히 그것이 올림픽 붐업과 마케팅 부진의 원인입니까?
앞서 본 의원이 지적했지만 북한의 핵 도발은 이미 2006년 10월 1차부터 매년 거르지 않고 올 9월까지 차례로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평화ㆍ안전 올림픽에 대한 어떤 대책도, 마케팅 활성화 방안도 마련치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강원도의 대책은 지난 5일부터 광고ㆍ홍보 마케팅에 나선 것이며, 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선언하도록 요청하겠다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최근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서 보듯 대북제재가 주된 의제입니다.
18일부터 예정된 유엔방문과 연설도 올림픽 홍보보다는 대북제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문제는 지사께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여부는 북핵 위협에 대한 단계별 대응대책 수립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 계획과 대응 매뉴얼은 무엇입니까?
대통령과 지사가 구체적 대안 없이 말로만 평창동계올림픽은 안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선언만 하면 그대로 되는 것입니까?
지사와 공동으로 조직위를 맡고 있는 이희범 위원장은 한술 더 떠서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때도 주변 정세가 어려웠지만 원만하게 대회를 열었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핵무장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입니다.
즉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때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현재 우리는 단순히 전쟁의 우려와 위협을 넘어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지사를 포함해 조직위가 상황 인식과 내용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본 의원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난 5일 북 핵실험 이후 우리 정부는 아직도 방사능 유출 가능성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은 우리 도와 가장 근접한 곳입니다.
6차 핵실험 후 산사태가 있었음에도 우리 도가 올림픽시설에 대하여 단 한 곳이라도 방사능 오염검사를 실시한 곳이 있습니까?
지사가 지금 해외로 다니며 홍보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도민들과 전 세계에서 오는 선수ㆍ손님들을 지켜야 할 대책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드배치도 올림픽 성공과 관련된 주요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은 북한 핵 관련 당사국입니다.
그럼에도 주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사드배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김치를 먹어 머리가 어떻게 됐다느니, 북한에 대해 근육자랑을 하려는 것이냐면서 잇달아 무례한 언행과 노골적으로 주권간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사는 올림픽을 이유로 최소한의 자존심도 버리고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다고 하니 도대체 강원도 도지사입니까, 아니면 중국대사입니까?
천문학적인 자금을 중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에 대해 고마움은커녕 노골적인 불매운동을 넘어 신변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의 수준으로 볼 때 사드와 올림픽 참가를 연계 대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중국이 사드배치와 올림픽 참가를 연계한다면 우리 강원도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하나 더 있습니다.
지사는 앞서 말씀드린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다니면서 관광을 하시고 올림픽을 보셔도 충분한 시간이 되기 때문에 서울 수도권을 포함해 숙박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올림픽 개최지의 경기 활성화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된다면 서울동계올림픽이지 평창동계올림픽입니까?
신칸센 개통으로 도쿄까지 출퇴근 올림픽으로 전락한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실패 교훈을 잊은 모양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관광객 분산을 우려하는 지적이 많은데 지사가 대놓고 저런 망발을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선언적이고 말로만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니라 실제로 성공할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우리 도가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 북 핵실험 이후 방사능 유출 가능성과 오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정부에 주문해야 합니다.
둘째, 북핵 위험과 관련해 단계별 대응과 매뉴얼을 국가에 주문하고 공개해 전담 TF팀을 구성ㆍ운영하도록 특별예산 지원을 정부에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대한민국 수호 최전방인 우리 강원도민들의 평화적인 올림픽 성공 개최를 다시 한번 하나로 모으고 실천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림픽 개최 효과가 우리 도와 도민들의 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대책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지사직을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