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동일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님!
그리고 최문순 지사님과 민병희 교육감님, 공직자 여러분!
안개가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 춘천 출신 김금분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반세기만에 철거 위기에 처해 있는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세월교 존치를 강력히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다리는 1967년에 세워진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소양댐이 건설될 당시 공사용 가도로서 댐 사면으로부터 약 2㎞ 가량 떨어진 지점에 설치되었습니다.
홍수 때 수위조절을 위해 댐 수문이 열리면 물이 교량을 넘친다 하여 세월교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콘크리트 노면 밑에 놓인 원형관이 콧구멍과 흡사하다하여 콧구멍다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2019년 소양7교 완공과 더불어서 이 세월교가 철거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접한 춘천시민들은 존치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 또한 우리 근대사에 있어서 세월교는 건설 공법적 문제이기 이전에 근대문화자산 보존 등에 대한 접근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춘천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세월교는 우리나라 댐 건설의 신화적 존재인 소양댐 건설 시 자재 운반로 등의 목적으로 건설되었습니다.
농업용수, 수도권 홍수 조절, 급식 용수 등 다목적댐 건설의 유산입니다.
1983년도에 발생된 대홍수 때 긴박하게 소양댐에 붕괴 최대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세월교는 교각이나 상판, 난간이 없었기 때문에 유수 소통에 지장이 없던 잠수교량입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지역주민의 정서와 애환이 담긴 산업유산물까지 폐기시키는 것은 전근대적 발상입니다.
오히려 관광자원으로서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춘천시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소양댐 안전과 최대 홍수 시 발생될 위험에 먼저 대비해야 합니다.
새로 생기는 소양7교의 교각 등 통수단면에 대한 진단을 더 철저히 하고, 소양댐에서 의암댐까지 하상정비, 제방정비를 고려해야 합니다.
50여 년을 퇴적해 온 하상이 높게 형성되었을 것이므로 최대 수문 개방 시 소양댐 하류의 통수단면, 유수 소통도 철저히 검토해야 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당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그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정체성의 뿌리를 지켜나가는 것과 미래적 가치를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격동의 근대역사와 함께 흘러온 소양강은 소양1교로부터 지금 건설 중인 소양7교까지 완공되면 통행 기능으로서의 편리성은 다 갖추어지리라 기대됩니다.
따라서 북한강 자전거 도로가 전체적인 연결망을 갖추게 되고 세월교가 안고 있던 통행상 불편도 해소될 것입니다.
그래서 세월교의 무용론이 대두되는 것이겠지만 단순한 공법논리로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춘천’ 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이미지 중에 소양강과 소양댐은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주는 두 교량, 즉 소양1교와 세월교도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상징인 소양1교, 소양댐 건설 근대화의 산 증인인 세월교, 우리 지역에만 있는 독보적 근대자산인 세월교 존치를 위해 도 차원에서 역사ㆍ관광ㆍ경제ㆍ환경ㆍ예산절감 등 다방면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따라서 입장이 다른 기관 간의 설득 노력도 조속히 이행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요청을 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신설되는 소양7교 설계 확정 시까지의 기본계획 및 기관별 주민 의견 수렴을 포함한 사전 협의, 환경 및 재해영향평가 결과를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춘천시민 생명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등 대홍수가 발생, 최대 수문 개방 시 소양댐 하류의 통수단면, 유수 소통에 대한 대책 근거를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이것은 정말 상상하기 싫습니다.
그런데 제가 1983년도에 직접 긴박한 사태를 경험해 본 바에 견주어서, 만약 소양댐 붕괴 시 춘천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대한 매뉴얼 존재 여부와 붕괴 예측 시 주민계도 등 안전대피 계획을 공개할 수 있으면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