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동일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최문순 도지사님과 민병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 공무원 여러분!
저는 오늘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도시 아이들의 농산어촌 유학의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관련 조례가 제정되어 있습니다.
정부 부처의 공모사업으로 국비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소관으로 강원도 농어촌유학 지원에 관한 조례, 강원도 작은 학교 소재 통학구역 마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의원발의로 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교육청 소관으로 강원도 작은 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농어촌유학 지원에 관한 조례 제3조에 의하면 도지사는 농어촌 유학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지원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고, 제5조에는 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하고, 제6조에는 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하도록 되어 있지만 관련 예산은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고 추진 체계는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강원도 작은 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 제5조 지원사업 제5항에는 농산어촌유학 및 도농 교육 교류 사업과 관련한 예산지원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한 강원도교육청의 작은학교 희망만들기에는 올해까지 총 68억 원이 투자되었지만 농산어촌유학과 관련하여 지원된 경비는 단 한 푼도 없습니다.
농산어촌 학교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취학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의 존립 여부입니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젊은 도시민의 귀농ㆍ귀촌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의 작은학교 희망만들기는 바로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지만 실질적 목표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의 학생 유치, 농산어촌유학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습니다.
농산어촌유학은 도시에 사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농산어촌 지역에서의 생활을 통한 경험으로 자연적ㆍ문화적ㆍ교육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공식 학교 교육은 물론 전인교육의 이상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농산어촌유학이라는 교육적 실천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굳이 근대 교육고전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에밀(Emile)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실로 지대합니다.
농촌 살리기와 생태적 삶의 회복, 교육의 대안적 개혁과 공동체성의 확보, 그리고 도농ㆍ민관ㆍ학의 연대라는 다양한 측면에서도 그 가치와 의미가 매우 큽니다.
수도권과 근접되어 있고 농촌, 산촌, 어촌의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우리 강원도야말로 농산어촌유학의 최적지입니다.
일본의 산촌유학이 우리나라의 농촌유학으로 시작된 지 10년, 2016년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유학 단체는 21곳, 유학생 수는 238명, 그중 우리 도에서는 3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춘천 별빛산골교육센터는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성공모델입니다.
일본의 산촌유학이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들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유학이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농산어촌유학은 일부 실천적 지식인들에 의해서 풀뿌리 교육 운동이나 농촌 운동으로 추진되어 왔습니다.
이제 농산어촌유학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농촌유학이 농촌지역에 가져다 줄 여러 가지 가능성과 부수적 효과들이 있지만 농촌유학의 주된 이용자인 도시 부모들의 경우 이런 부수적 효과를 위해 자녀들을 농촌으로 보내지는 않습니다.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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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사적 이익을 노린 사업가들의 사업 아이템으로도 변질될 수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교육적 측면에서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본 의원은 지난해 6월 도정질문에서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대한민국 작은학교 희망만들기의 성공모델인 전북 완주군의 삼우초등학교에는 서울과 전북에서 60명이 넘는 학생들이 유학을 왔습니다.
삼우초등학교의 철학은 정규수업으로 승부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장ㆍ교감ㆍ교사 모두가 삼우초등학교 출신들로서 모교를 살리겠다는 사명감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시책과 목표가 있어도 이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작은학교 희망만들기는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들과 일선학교에 배치된 교사들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열정적인 우수교사들을 우선 배치해 주십시오.
1개 시ㆍ군당 농산어촌유학 시범학교를 만들어 주십시오.
강원도가 적극 지원에 나서 주십시오.
소관 부서를 일원화하고 강원도교육청의 전담부서와 함께 TF팀을 꾸려서 새롭게 준비하고 실천계획을 세워서 강력하게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원도가 자라나는 대한민국 도시권 아이들의 제2의 고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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