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동일 의장님,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강릉 출신 새누리당 권혁열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최문순 지사와 강원도가 생각하는 미래 인재육성의 허상을 지적하고 지사와 강원도의 무관심 속에 절벽 끝으로 몰린 강원도립대학교의 회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어떻게 되어 강원도립대학교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경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본 의원은 몇 차례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원도립대학교와 관련하여 최문순 지사와 지도부의 문제점들을 말씀드린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안하였던 내용을 하나라도 수행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강원도립대학교는 불명예스럽게도 지난해 전국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고 발전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으라는 메시지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립대학교가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은 이후 최문순 지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였습니까?
문제는 E등급을 받은 이유와 그 이후의 대책입니다.
강원도립대학교는 최근 7년간 신입생 충원율이 100%입니다.
취업률은 2015년 기준 60%로 전국 평균 취업률에 근접 내지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산업체 협약과 함께 현장 중심의 교육 체제, NCS와 같은 현장 직무 중심의 교육 등 대학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본 의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이유는 도립대학의 운영을 책임져야 할 지사의 무관심과 철학의 부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참모들의 호가호위(狐假虎威)식 권력 휘두르기가 만든 인사 사고가 주된 원인입니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이루어지는 기간을 포함한 8개월여 이상 총장이 공석이었다는 것은 스스로 평가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지사와 도가 스스로 자초하여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고서도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도민의 혈세가 지원되는 도립대학의 상황을 개선시키기보다는 수수방관하고 방치해 왔습니다.
강원도립대학교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원도의 절대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강원도립대학교 총장님께 묻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문순 지사에게 무엇을 요구하였습니까?
대학의 존폐가 달려있는 비상시국에서 강원도의 무관심에 대해 강력한 저항이라도 한 번 해 보았습니까?
본 의원은 도립대학이 강원도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문순 지사의 측근 인사정책에 따라 도립대학 총장이 임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인 도립대학의 새로운 총장 임명 과정에서 도지사와 소속 당 인사들은 학교를 생각하기보다는 자기사람 챙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8월 교육부의 재평가에서 또다시 E등급의 부실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로 인하여 정부로부터의 모든 재정 지원이 단절되었습니다.
작년 E등급을 받은 후 1년 6개월 동안 모든 구성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울여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교육부 컨설팅 결과 다른 대학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서 당연히 벗어날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사께서는 알고 있습니까?
그동안 도립대학과 관련하여 어떤 보고를 받고 무슨 대책을 세웠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본 의원이 알기로는 학교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정부에서 부실대학으로 평가했는데 도립대학교 이사장인 도지사께서는 교육부를 단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까?
국회 교육위원회라도 한 번 찾아가 본 적이 있습니까?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일반 대학도 아닌 강원도가 만들고 운영하는 강원도립대학교의 전국 최하위 평가 결과가 학교 구성원만의 책임입니까?
최문순 지사를 비롯한 현재 강원도 수뇌부인 부지사, 기획조정실장, 국장들께서 강원도립대학교를 방문하여 교수 및 교직원들과 대학 발전에 대하여 한 번이라도 논의한 적이 있습니까?
연간 100억 원 이상 지원하는 강원도립대학교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지 않고 부하 직원들의 보고와 대학 책임자인 총장의 보고만을 가지고 대학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탁상행정(卓上行政)으로 일관하는 부패행정의 표본입니다.
오늘의 이 사태는 대학을 설립하고 운영ㆍ지원하는 지사와 강원도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본 의원은 생각합니다.
본 의원이 일련의 사태를 살펴본바 지사와 강원도는 강원도립대학교가 없어지기를 기대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본 의원은 만약 강원도립대학이 이대로 퇴출된다면 지사와 강원도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며 도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그리고 철저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 둡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강원도립대학교가 도민에게 사랑받고 지역사회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공립대학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첫째, 도립대학의 회생을 위한 TF팀을 지사 직속으로 구성하기 바랍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등 회생 방안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대책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둘째, 필요하다면 특별예산을 편성하기 바랍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자구 노력과 마지막 몸부림을 하고 있는 도립대학이 진정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사태에 대해 지사와 집행부가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강원 미래 인재의 산실인 강원도립대학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향후 계획과 대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