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속초 출신 주대하 의원입니다.
전광판에 5분 자유발언으로 떴다가 갑자기 신상발언으로 돌리는 상황이 됐네요.
제가 5분 자유발언을 하려고 했을 때 사실 우리 도의회에서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존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서두에 앞서 먼저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속초ㆍ고성 산불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례를 발의하기도 했고요.
선거운동 당시에 제 차가 많이 손상됐습니다.
그날 선거운동을 하고 밤늦게 동해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차를 긁었어요.
그래서 차가 많이 고장이 났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행복을 줬다면 우리 또한 갚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민 모든 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는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서니까 제가 명퇴를 하고 2017년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무엇인가 개혁하고 자라나는 학생들, 새싹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자, 적어도 쓸쓸하게 고인이 되는 젊은 청춘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게 제가 정치 현장에 뛰어들게 된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열정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장을 뛰어다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4년 동안 운행한 거리만 23만 ㎞가 되더라고요.
그동안 저는 다른 분들의 아픔에 대해서 제 아픔처럼 느꼈고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당선됐을 때 컨벤션센터였나요, 그 자리에서 제가 이런 얘기를 했었죠.
지금 잔잔한 바다 위에 순풍이 불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순탄하게 항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비바람도 있을 것이고 태풍도 있을 것이고 눈보라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겸손해야 된다, 그리고 실력을 쌓아서 정말 바른 도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그런 튼튼한 배를 만든다면 어떤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헤쳐 나가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 말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저 또한 인간인지라 욕심이 있었고, 그 욕심으로 인해서 일을 흩뜨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지냈습니다.
여기 계신 우리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강원도정을 신경 쓰시는 모든 관료 여러분!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합니다.
국가와 국민, 우리 도정을 책임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도정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크게 봐야 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존재 이유,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무수히 성찰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오늘 5분 자유발언 외 신상발언은 시간제한이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빨리 끝내겠습니다.
권력은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권한을 위임받았고 권한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야 되고, 그리고 권한을 준 국민과 도민, 시민, 군민들에게 정말 주인의식을 갖게끔 만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포커스는 그분들이고, 그분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번 돌아봐주시기 바랍니다.
지사님, 우리 강원도를 변방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강원도가 변방이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것들을 요구합니다.
강원도에 18개 시군이 있는데 우리 강원도조차도 그렇게 나누지 않았는지 고민해야 됩니다.
교육감님, 학생이 잘돼야 되는 이상도 있지만 그것을 쫓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세상을 살다보니 가장 중요한 게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인재 육성에 만전을 기해야 됩니다.
공직자가, 교사가 자리가 어디라서 힘들다는 이유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순환직, 훌륭한 교사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잘 키워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사 교류 추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지사님, 큰 지역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모든 게 잘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문직분들의 승진, 행정하시는 분들 좋습니다.
그렇지만 전문직분들, 현장을 아시는 분들께 정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일은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이론도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그런 것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8년간 교사를 했고 교감으로 명예퇴직하고 국가대표 감독도 하고, 장애인 리우패럴림픽도 갔다 왔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편하게, 남들이 이야기하는 안정된 직장에서 좋은 것 할 수 있고, 그런데 내려놓은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을 위한 세상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 선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미약하지만, 인류의 발전사상 그 누군가가 한 것 때문에 도움을 받고 있다 는 생각을 항상 했기에 그 중심 선상에서 그나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정치를 한 것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한 일에 대해서 기뻐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기뻐했고, 그리고 아파하는 분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서 그분들에게 기쁨을 줬을 때 저도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심정입니다.
아마 제가 도의회에 또 들어올지도 모르겠죠.
오늘이 제30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더라고요.
저는 오늘로 사퇴서입니까, 사퇴서를 냈습니다.
제가 꿈꾸고 있는 속초, 자랑 하나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 때 KBS 방송국에서 저를 인터뷰할 때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속초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이 배우고 돈 있는 분들이 속초로 돌아오지 않으셔서인데 저는 반드시 속초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속초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고 처음 마음먹은 대로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고 바르게 나아가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았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좀 난청이라 목소리가 원체 크다 보니, 그리고 직선적이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상 서투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점점 어른이 되어 가면서 저를 변화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작은 지역부터 발전해서 대한민국, 나아가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듯이 인류가 발전하고 나아가 우리 개인한테 큰 행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이것 하나만은 가져갑니다.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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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태릉에 가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저는 오늘부로 도의원의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십시오.
인연의 끈은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운 인연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의원님들, 그리고 여기 계신 공무원분들, 교육청에 근무하시는 분들, 우리가 있어야 되는 목적, 이유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저 또한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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