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정수진 의원입니다.
먼저 발언의 기회를 주신 곽도영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 전 강릉고등학교 야구부는 황금사자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강릉고 야구부 선수들, 그리고 최재호 감독님, 후원과 응원을 해 주신 강릉고 동문 여러분, 그리고 강원도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야구가 도입된 지는 100년이 지났습니다.
1920년에 열린 전조선야구대회가 전국체육대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한국스포츠에서 차지하는 야구의 위상을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는 6개 팀으로 서울의 MBC청룡, 부산의 롯데자이언츠, 대구의 삼성라이온즈, 대전의 OB베어스, 광주의 해태타이거즈, 인천의 삼미슈퍼스타즈를 창단하였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삼미슈퍼스타즈의 홈 개막전이 강원도 춘천에서 열렸습니다.
당시만 해도 야구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에 강원도에서의 프로 원년 개막전은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강원도에서 프로야구는 자취를 감췄고 자연스레 강원도 야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학생 야구에도 영향을 끼쳐 강원도 연고의 야구팀이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강릉을 기점으로 강원도 야구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최재호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은 강릉고등학교 야구부의 행보로부터입니다.
국내에서 야구가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에서 나아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야구선수 등록 수는 총 9,637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밖에 사회인이나 유소년 등에서 활동하는 동호인들도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야구경기의 관중 수를 보면 2011년에 710만 명, 2013년에 670만 명, 2015년에 760만 명, 2018년에는 840만 명으로 우리나라 3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을 보유하면서 야구는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릉 영동대는 2년제임에도 불구하고 야구부에 90여 명이 재학 중이고 횡성군에 있는 한국골프대학교와 영월군의 세명대학교도 야구부를 창단하였고 경기도의 용인대학교와 인천의 가천대학교도 야구부를 창단하고 있습니다.
야구부 창단은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여 우수한 선수를 키워내는 부분도 있지만 학교와 지역의 홍보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여 많은 대학이 창단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강원도를 야구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베이스볼파크 조성을 제안드립니다.
강릉고와 영동대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의 많은 선수들이 들어가고 싶은 고등학교, 대학교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는 동문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있었으나 강원도나 강릉시는 제대로 된 야구장 하나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남대천 둔치에 정식 야구장이 아닌 사회인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야구장에서 어렵게 훈련하는 선수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강릉지역에 엘리트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국제규격의 정식 야구장이 있는 베이스볼파크 조성을 제안드립니다.
둘째, 강원도립대학교 야구부 창단입니다.
현재 영동대학교는 야구부원이 너무 많아 넘치고 있습니다.
좋은 선수들을 키우고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강원도가 출자한 도립대에 야구부를 창단하고 대학팀을 탄생시킨다면 매 경기마다 이기고 지는 데 우리 도민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프로구단들이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이점도 많고 영동대와 강릉고와 연습게임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시설은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승할 때만 잘했다고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더 뛰어난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베이스볼파크 조성과 강원도립대 야구부 창단에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최재호 감독님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긴 시간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가장 감동적이었던 말씀이 강원도 야구 실업팀을 만드시는 게 꿈이라고 하셨습니다.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유년시절부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온 선수들, 프로선수로 발탁되지 않으면 대다수의 선수들은 타 지역으로 가거나 중도하차를 해야 합니다.
청년 한 명 한 명이 너무나도 소중한 강원도,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게 강원도의 많은 관심과 심도 깊은 고민이 꼭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간곡한 검토를 부탁드리면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